QT

신명기11:13-21
11:13 내가 오늘날 너희에게 명하는 나의 명령을 너희가 만일 청종하고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여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섬기면
11:14 여호와께서 너희 땅에 이른비, 늦은비를 적당한 때에 내리시리니 너희가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얻을 것이요
11:15 또 육축을 위하여 들에 풀이 나게 하시리니 네가 먹고 배부를 것이라
11:16 너희는 스스로 삼가라 두렵건대 마음에 미혹하여 돌이켜 다른 신들을 섬기며 그것에 절하므로
11:17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진노하사 하늘을 닫아 비를 내리지 아니하여 땅으로 소산을 내지 않게 하시므로 너희가 여호와의 주신 아름다운 땅에서 속히 멸망할까 하노라
11:18 이러므로 너희는 나의 이 말을 너희 마음과 뜻에 두고 또 그것으로 너희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고 너희 미간에 붙여 표를 삼으며
11:19 또 그것을 너희의 자녀에게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에 행할 때에든지, 누웠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하고
11:20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하라
11:21 그리하면 여호와께서 너희 열조에게 주리라고 맹세하신 땅에서 너희의 날과 너희 자녀의 날이 많아서 하늘이 땅을 덮는 날의 장구함 같으리라

 

일요일에 예배를 드리기 위해 교회에 모이는 것은 스스로 신앙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또 다짐하는 것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배는 목사의 설교를 듣기 위해서 성도가 예배에 참석하는 피동적 객체가 되는 것이 아니고 각각 예배의 주체자들이 한 공간에 모이는 것이라고 해야 합니다. 예배에 참석하는 것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주체적 예배자들이 모여서 함께 예배하는 것이 공예배입니다.

 

예배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빠질 수 없는 것이므로 목사가 설교의 형태로 말씀을 전하겠지만 설교가 예배의 전부는 아닙니다. 송영의 찬송과 신앙의 고백과 회개의 기도, 말씀의 선포, 진정으로 드리는 봉헌과 축복의 선언, 그리고 성도의 교제와 몸된 교회를 위한 자발적 봉사 등이 공예배를 구성하는 믿음입니다. 설교를 목사가 한다고 해서 하나님이 말씀이 목사의 전유물인 것은 아닙니다.

 

지금 신명기에서 모세는 설교의 형태로 가르치고 있지만 모세는 이러한 설교를 많이 찾아서 들으라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말씀의 주체자가 되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너희는 나의 이 말을 너희 마음과 뜻에 두고 또 그것으로 너희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고 너희 미간에 붙여 표를 삼으며 또 그것을 너희의 자녀에게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에 행할 때에든지, 누웠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하고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하라 」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항상 두어야 하고 성경은 항상 읽을 수 있는 곳에 있어야 합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성경을 가르쳐야 하고 모른다면 배워야 합니다. 집에서 안식할 때도 말씀을 따라서 하고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도 인생의 작동원리는 말씀이어야 합니다. 잘 때는 말씀으로 하루를 돌아보고 일어나면 다시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자신 안에 머무르고 있는 말씀은 또 누군가에게 전해져야 하고 공개적으로 공표되어야 합니다.

 

이런 것은 주일예배 참석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아닙니다. 매일 학교를 간다고 해서 반드시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닐 텐데 일주일에 한 번 설교를 듣는 것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고 하나님의 말씀 안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민망한 오해입니다. 목사만이 말씀의 주제가 되고 성도는 그것을 듣기만 하는 객체가 된다면 결국 둘 다 위험해집니다. 말씀을 손님처럼 들어서는 안 되고 다 주인처럼 가르쳐야 합니다.

 

저는 같은 책을 두 번 사 온 적이 몇 번 있습니다. 읽은 줄 모르고 또 사 온 것입니다. 그런데 집에 와보니 같은 책이 책꽂이에 있고 꺼내보았더니 줄을 긋고 적어가면서 읽었던 것을 알았습니다. 기억상실증 수준입니다. 그러나 누구나 그렇습니다. 아마도 그 책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하는 사람은 오직 그 책을 쓴 사람밖에 없을 겁니다. 주체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모세는 모든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르치라고 했습니다.

 

가치 있는 것 중에 시간과 열정을 드리지 않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자신의 영혼을 위해 말씀을 주체적으로 읽고 전하고 나누는 일을 하지 않는다면 신명기의 축복을 위한 엄격한 영성 관리에 순종해 낼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이스라엘이 이것에 순종할 때 하나님은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주셔서 행복과 번영의 주인으로 살게 할 것입니다. 그것은 소유의 노력이 아니라 말씀의 순종에 의해서 주어집니다. 그러나 결코 양보없이 소유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말씀을 소유하고 말씀의 주인으로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