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신명기12:8-19
12:8 우리가 오늘날 여기서는 각기 소견대로 하였거니와 너희가 거기서는 하지 말지니라
12:9 너희가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주시는 안식과 기업에 아직은 이르지 못하였거니와
12:10 너희가 요단을 건너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기업으로 주시는 땅에 거하게 될 때 또는 여호와께서 너희로 너희 사방의 모든 대적을 이기게 하시고 너희에게 안식을 주사 너희로 평안히 거하게 하실때에
12:11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자기 이름을 두시려고 한 곳을 택하실 그 곳으로 나의 명하는 것을 모두 가지고 갈지니 곧 너희 번제와 너희 희생과 너희 십일조와 너희 손의 거제와 너희가 여호와께 서원하는 모든 아름다운 서원물을 가져가고
12:12 너희와 너희 자녀와 노비와 함께 너희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할 것이요 네 성중에 거하는 레위인과도 그리할찌니 레위인은 너희 중에 분깃이나 기업이 없음이니라
12:13 너는 삼가서 네게 보이는 아무 곳에서든지 번제를 드리지 말고
12:14 오직 너희의 한 지파 중에 여호와의 택하실 그 곳에서 너는 번제를 드리고 또 내가 네게 명하는 모든 것을 거기서 행할지니라
12:15 그러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복을 따라 각 성에서 네 마음에 즐기는 대로 생축을 잡아 그 고기를 먹을 수 있나니 곧 정한 자나 부정한 자를 무론하고 노루나 사슴을 먹음과 같이 먹으려니와
12:16 오직 그 피는 먹지 말고 물 같이 땅에 쏟을 것이며
12:17 너는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의 십일조와 네 우양의 처음 낳은 것과 너의 서원을 갚는 예물과 너의 낙헌 예물과 네 손의 거제물은 너의 각 성에서 먹지 말고
12:18 오직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실 곳에서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너는 네 자녀와 노비와 성중에 거하는 레위인과 함께 그것을 먹고 또 네 손으로 수고한 모든 일을 인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하되
12:19 너는 삼가서 네 땅에 거하는 동안에 레위인을 저버리지 말지니라

 

모세가 말하는 「오늘날 여기」란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의 모압평지입니다. 지금까지는 아직 각기 소견대로 행하는 것이 용납되었습니다. 그러나 약속의 땅이라는 축복의 권리를 취하기 위해서는 제도와 규칙이 필요했고 그것을 지키는 공동체의 책임이 강화되어야 했습니다.

 

여기를 벗어나 모세가 말하는 거기, 가나안에 들어가면 백성들이 하나님의 선택하신 장소에서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하나님 예배입니다. 번제물과 희생제물과 십일조와 거제와 서원제물을 준비하고 예배해야 합니다. 민수기 28장 이후에 의하면 이 제사는 공적인 제사가 아니라 가족 단위의 제사였습니다. 당연히 제사에 참여하는 사람은 가족들이겠지만 노비도 반드시 포함시켜야 했습니다.

 

모세는 이때 레위인들을 포함할 것을 명령합니다. 각 지파가 각자의 땅을 받고 자치구를 형성하고 사는데 레위인은 자신들의 땅을 받지 않고 각 지파로 흩어져서 살았습니다. 한 지파 안에 각각 4개의 레위인 거주지를 만들었으니 이스라엘 안에 총 48개의 레위인이 거주지가 있었습니다.

 

레위인들이 토지를 분배받지 않고 타 지파에 흩어져 살았던 것은 레위인들에게만 주어진 역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예배를 위한 헌신자들이었습니다. 성막을 관리하고 찬양을 담당하고 제단의 제사 업무를 관장하고 백성에게 율법을 가르치는 일을 했습니다. 그 일을 풀타임으로 전념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의 다른 지파들은 십일조를 내어서 레위인의 생활을 책임졌고 또한 자신들의 영토 안에 레위인을 위한 성읍을 내어주고 거주지로 삼게 했습니다.

 

분깃을 받은 사람들이 희생 제물로 가족 제사를 드리고 나면 잡은 양으로 여호와 앞에서 먹고 즐거워합니다. 모세는 12절에 이어 19절에서 그때 레위인을 저버리지 말라는 명령을 다시 반복해서 강조합니다. 레위인에 대한 권리 보장은 신명기 신학의 핵심적인 주제인 약자를 위한 배려를 반영합니다. 토지를 분배받지 않아 경작에 참여하지 않는 제사장 지파를 경제적 약자로 배려하여 사회 보장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막 봉사를 전무하는 일에 레위 지파가 선택된 직접적인 계기는 시내산에서 금송아지 사건에 대한 레위인들의 대응 때문이었습니다. 모세가 시내산에 기도하는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은 금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그것에 제사를 지냈습니다. 모세가 십계명을 받아 내려와서 그 모습을 보고 율법판을 깨뜨리고 우상 숭배에 참여한 자들을 모두 진멸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출애굽기 32장에 보면 모세가 백성들에게 여호와의 편에 설 자는 나오라 할 때 레위 자손들이 모세에게로 나왔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일에 참여했거나 참여한 자들과 관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나서지 못하고 있을 때 사적인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공의의 칼을 들어 하나님의 명령대로 그들을 진멸한 것이 레위인이었습니다. 레위인이 헌신자로 선발된 것은 하나님에게 집중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청바지 리바이스 (Levi’s)는 이름이 리바이 (Levi) 고 성이 스타라우스 (Strauss)라는 유대인이 만든 회사인데 영어의 리바이는 레위 (Levi) 의 영어식 발음입니다. 서양의 많은 이름이 성경에서 나왔으니 특별할 것은 없습니다만,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유대 사회와 미국에 큰 공헌을 했고 이름에 맞게 봉사자로 살았던 사람입니다. 지금도 리바이 스트라우스 재단은 노동자의 권리와 복지 증진, 사회정의 실현과 지역 공동체를 위해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배에 헌신된 레위인을 통해 안정된 예배와 신앙적 도움을 받게 되었고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소유가 자신의 것이 아님을 기억하며 드리는 십일조를 통해서 레위인을 경제적으로 지원했습니다. 광야에서 소견대로 행하던 이스라엘은 이것으로 하나님 예배의 체계화와 이웃과의 나눔이 실천되는 균형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게 됩니다.